'Vedder Breathless/Dear Diary'에 해당되는 글 3건

2009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, 로비의 풍경들  -  2009/02/24 00:02

발사진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다. 조리개고 셔터스피드고 화밸이고 나발이고 걍 아무렇게나 셔터부터 눌러대는 버릇 때문에 저 모양 저 꼴이다. 뭐 못 찍으니까 강좌도 들으러 다니고 그러는 건데. 실내 시네토크 사진이 없는 건 한번도 참석을 못한 데다가, 안은 너무 어두워서 어차피 이것보다도 개판 오분전으로 나온다능. 아악 언제 돈 벌어서 밝은 렌즈랑 스트로보 사나효. ㅠ.ㅠ

시사회 풍경, 2월 15일 ~ 27일  -  2008/02/28 00:19

2월 15일.

<보딩게이트>, 필름포럼 - <바보>를 건너뛰고 <보딩게이트>를 보러가는데, 집에서 넉넉히 출발했음에도 택시를 탔다가 길이 왕창 밀려 10분을 놓쳤다. 아, 정말 주 내내 이상했다. 이게 뭐야. 올리비야 아싸이야 감독 영화는 처음이었는데, 이 감독 의외로 애증과 집착과 배신과 기타 등등의 그 끈적하고 징글한 감정을 제대로 뽑아내는 분이구나 싶다. 난 또 장만옥의 <이마 베프>나 <클린> 같은 영화들, 스틸 한 장씩만 보고 엄청 우아한 감독인 줄 알았다는. 근데 거참 극장 안 분위기는 난삽하더라는.


2월 22일.

<데어 윌 비 블러드>, 용산CGV -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6편을 모두 제끼고 금요일 딱 이거 보러 갔다. 간만에 J.가 동행. 꽤 보고싶어했던 <27번의 결혼리허설>은 <데어 윌 비 블러드>와 딱 겹치는 바람에 통과. 그나저나 이거 제목 꼬라지 봐라. 전날 잠을 제대로 안 자고 갔다가 죽을 뻔했다. 몸의 진을 다 빼놓는 영화, 난 나오면서 '이러다 죽을지도 몰라'라고 잠깐 생각했다니깐.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나보다 겨우 4살 많은 주제에 무슨 도인이 돼버렸다냐. 이거 완전 호러영화라는. 영화란 매체의 시적 구현, 근데 서사시다. 아웅, 이거 다시 보러 가려면 각오 단단히 해야 할 듯.


2월 25일.

<잘 나가는 그녀에게 왜 애인이 없을까>, 신촌 메가박스 - 그놈의 졸업식 때문에 이대 앞에서 차가 꽉 막혀서 무려 15분 지각, 그러나 놓친 건 5분 정도인듯. 아놔 헤더 그레이엄 너무 귀여우셔. 진작 좀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들 하시지, <부기나이트>부터 야한 역할들만 맡으셔서리. 전반적으로 라이트한 연기를 하면서도 꽝 뱃속 깊게까지 때려주는 연기, 이 언니 그냥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확실히 연기를 잘 하시는구나. 근데 난 아무리 봐도 브리짓 모이나한은 영 안 끌리던데(몸매는 좋더라만), 미국애들은 이 아가씨가 엄청 섹시하다고 생각하나 봐? 흥, 나도 위 아래 짝 맞춘 비싼 속옷 사모을 거야! 함박눈이랑 묘하게 잘 어울리는 영화였어.

<마이 뉴 파트너>, 서울극장 - 눈길에 늦겠다 싶어 지하철 타고 급하게 날아왔는데 다행히 시간 딱 맞게 도착. 조한선 군을 비롯해 안성기와 기타 등등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했는데, 기자간담회는 가볍게 생까고 걍 집으로 왔다. 와, 조한선 키 크더라. 까무잡잡한 피부에, 다리도 길고, 의외로 어깨 넓고 상체가 우람한 몸매고, 그럼 당연히 내 가슴도 조금은 벌렁여야 하는데, 그것도 참 능력이라면 능력이다, 어쩜 아무 매력이 없을 수가 있니. 안성기 아저씬 여전하심. 근데  언제나 멋지신 최일화 아저씨가 안 오셨어 어째. 영화는...  착각을 좀 많이 하셨더라.


2월 26일.

<마이 블루베리 나이츠>, 신촌 메가박스 - 이틀 연짱 신촌메박. 배우님들 짱이셔요. 주드 로도 좋지만 레이첼 와이즈 언니 너무 멋지셔요. 나 울 뻔했자나. (데이빗 스트래턴도 무지 좋았다는.) 사실 한번도 왕가위한테 열광하면서 좋아한 적은 없으니 '지나간 내 청춘' 운운하기도 좀 그렇지만, 그래도 왕가위 영화는 <2046> 빼고 다 봤을걸. 근데 왕가위는 그러니까, 결국 (서)유럽인으로 태어나지 못해 좌절한 아시아인이었던 거야? <중경삼림>까지 기분나빠질려고 그래. 필름2.0에 Bad 쪽으로 단평을 보냈다.


2월 27일.

<허밍>,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- 걍 두 마디만. 이게 영화면 내가 심은하다. 한지혜가 영화배우면 난 철인3종경기 세계챔피온이다. 

<과거는 낯선 나라다>, 시네마 상상마당 - 가뜩이나 참석한 기자 수도 적었지만 영화 끝나고 기자간담회 때 남은 기자가 겨우 3명. 평소에 창피하다고 절대 하지 않는 질문을 그래서 기자노릇 시작한지 1년만에 처음으로 해봤는데, 나 혼자 질문을 네 개인가 하면서 1:1 토론 분위기가... 끝나고 나와서 감독님과 인사하고, 마케팅팀 이목 제대로 끌고. (아우 창피해.) 김세진, 이재호 열사 기념사업회에서 의뢰하여 만들어진, 인터뷰로만 구성되어 기존 다큠벤터리 공식을 다 깨버리는 다큐멘터리다. 이건 제대로 기사를 쓰고 싶다. 여력이 된다면 인터뷰도 제대로 하고 싶다.

시사회 풍경, 2월 11일 ~ 14일  -  2008/02/15 06:25

2월 11일.

<주노>, 대한극장 - 한국의 많은 여자들이 주노보다 배의 나이를 먹고서도 주노만큼의 처신도 못 하는 경우가 많은 건 이 사회가 편견에 맞서 내 식대로 살겠다 결심하기엔 너무 험악하고 터프하며, 여자들에게 특히 더 그러기 때문일 것이다. 미국에선 <주노>가 코미디였을지 몰라도 한국에선 참 많은 여자들을 몰래 눈물짓게 할 영화가 될 게 틀림없다. 인터넷에서 더러운 방식으로 왈왈대는 남자들과, 애 낳는 날 운동복 입은 채로 뛰어와 주노를 꼭 끌어안아 주고 있는 폴리 사이의 간극.

<터질 거야>, 하이퍼텍 나다 - 좌석수도 많지 않은 하이퍼텍나다인데, 여기서 하는 시사회는 언제나 자리가 널널하다. 스크린이 좀 작은 걸 빼면 참 운치있는 곳이다. 예전엔 자주 다녔는데, 근래엔 시사회 아니면 거의 올 일이 없는 듯. 여기서 <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>를 봤던 기억이 난다. 영화는 그저 그랬다. 자의식에 똘똘 뭉쳐있는 것도 별로인데 안 그런 척 하는 건 많이 짜증난다.

<매뉴얼 오브 러브>, 명보 - 3호선 을지로3가 역과 명보극장은 참 가까운데 이상하게도 출구에서 극장까지 5분이 넘게 걸린다. 이유가 뭘까. 자국에서 흥행폭풍을 일으키는 영화들은 분명 이유가 있고 봐두는 게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. 사랑과 결혼에 대해 나도 이토록 여유롭고 유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 이렇게 달달한 영화도 좋아라 하는 거 보면 역시 내 취향은 꼼짝없이 상업 기획 장르영화인데(이게 뭔 말이다냐), 종종 예술영화 애호가로 오해받곤 한다.


2월 12일.

<점퍼>, 용산CGV - 맨 앞에서 보려니 눈이 훽훽 돌아가두만. 조금 늦게 도착해서 허겁지겁 명함을 냈는데, 난 늦게 와서도 여유만만한 기자들은 이해를 잘 못하겠어;;; 마음은 급한데 앞에서 떡하니 막고는 시간 질질 끌 때는 한 대 때려주고 싶다. 다행히 예고편을 여러 개 상영해준 덕분에 처음부터 제대로 봤다는. 덕 라이먼이 원래부터 그러지 않았던 거 같은데 자기 작품 후속편의 폴 그린그래스 영향을 받았나, 컷을 너무 짧게 끊어 우다다 붙인 장면들이 많다. 액션씬을 이렇게 찍어놓으면 참 난감하다.

<밤과 낮>, 용산CGV - 사실 이 영화 때문에 DSLR을 낑낑대며 가져갔는데, 감독, 배우들이 베를린에서 아직 안 왔다고 그냥 영화상영만. 그러고 나서야 감독, 배우 안 온단 보도메일을 본 것 같아서 요즘 안 그래도 멍청한 실수를 연발하는 자신을 탓하고. 일반관객 시절엔 절대 볼 일이 없던 홍상수 영화지만, 지금 내 처지에는 개인적 호불호와 상관없이 봐야만 한다는. 영화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. 아니면, 홍상수 영화가 원래 30~40대 감성이었던 거거나. 아니면 내가 이제 남자들처럼 적당히 타락한 거거나.

<스파이더위크 가의 비밀>, 용산CGV - <매뉴얼 오브 러브>와 마찬가지로 일반시사의 자리 한 켠에서 본 것. 사람이 너무 없어서 상영관 맞나 하고 직원에게 물어봤을 정도. 아동 대상 판타지라고 하면 영화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안 보는 경향들이 있나 보다. 이 영화는 분명 아동 대상, 그것도 저연령 아동층 대상이 맞지만 영화는 또 나름 훌륭하셔서. 이 집안에서 자발적 동의에 의한 가모장 가정이 완성되는 그 폭력의 순간이야말로 정서적으로 클래이막스 장면일 터이다.



2월 13일.

<3:10 투 유마>, 용산CGV - "3시 10분 유마행 기차"라고 제목을 붙였으면 더 좋았을걸. 이틀 연속 세 편씩 본데다 잠이 부족했더니 이 영화를 보면서 우왕ㅋ굳ㅋ 하면서 보는데도 계속 졸았다는. 이럴 때가 괴롭다. 재밌다고 보고 있는데 어느 순간 정신차려 보면 깜빡 졸았고, 근데 존 시간은 길지 않았던지 장면은 그럭저럭 다 연결되고, 이게 계속 반복되고. 영화를 제대로 못 봤다는 느낌 때문에 짜증은 쌓이고 몸도 너무 힘들어진다. (차라리 푹 자버리면 몸은 덜 힘들지.) 제임스 맨골드는 딱히 팬은 아니고, 언제나 연출에 좀 문제있거나 지지부진해지곤 하지만 캐릭터를 워낙 잘 뽑아낸다, 라고 생각해왔다. 이 영화도 그런 듯. 난 모두가 좀 아니라고 하던 이 영화의 엔딩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. 내가 추측하고 있는 헐리웃 영화들의 어떤 경향을 보여주고 있고, 그건 영화미학적 고뇌보다는 윤리적 고뇌의 결과라 생각한다. 하여간 다시 봐야 할 영화.

<연을 쫓는 아이>, 용산CGV - 한 30분쯤 보다가, 재미없던 것도 지루했던 것도 아닌데, 그냥 푸욱 자버렸다. 역시, 너무 무리하면서 시사회를 보러 다녀서도 안 되고(하루 세 편 이틀 연속이라니 내가 미쳤지), 그런 와중에 수면시간을 소홀이 해서도 안 되며(생각해보니 3시간 자고 나왔어, 이틀 연속 코피도 난 주제에), 반드시 커피를 먹고 극장에 들어가야 한다. (이 날은 몸도 피곤했던 주제에 커피를 깜빡했다는. 아무 생각없이 콩차를 사서 들고 들어갔다는.) 간만이다, 이렇게 푸욱 자버린 것도. 제대로 다시 봐야지 싶다.


2월 14일.

<4개월, 3주... 그리고 2일>, 명보 - 저 쩜쩜쩜을 '그리고' 다음에 붙였으면 더 좋았겠다 싶다. 기사 하나를 급히 쓰느라 <데쓰노트 L> 시사회는 패스하고, 이 영화는 워낙 칸영화제 수상작이라 반드시 챙겨봐야 한다며 보러 갔는데, 결국 5분 지각. 아쒸 사무실과 극장은 겨우 지하철 두 정거장,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인 데다 15분 전에 나왔는데 5분을 늦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. 눈앞에서 지하철 한 대 문닫는 걸 놓치고 다음 차 기다리는데 플랫폼에서 5분이 지나도 안 오더라고. 4호선은 3분 간격으로 제깍제깍 오는데 3호선은 종로3가 을지로3가 같은 곳을 지나는 주제에 이게 뭐 하는 짓이야. 그래도 영화는 좋았다. 이 단순한 얘기를 이렇게 단순하게 찍으며 픽스된 카메라로 롱테이크 씬 남발하는 주제에 어쩜 2시간 내내 조금도 지루할 틈없이 얘기를 끌어나갈 수가 있는 거지? @.@


애초 이 시리즈를 써보자 했던 직접적인 계기는 <어톤먼트> 시사회였는데,  그놈의 구정 연휴 때문에. 음, 근데 이런 게, 재미가 있나... 서너 번 더 해보고 재미없으면 때려칠 테야.